삶의 여유/재미 있는글

완전범죄

dalmuli 2006. 3. 28. 14:42

어느 날 아파트 앞 공터에서 아들과 함께 놀고 있던 우리집 개가
한참을 짖어 대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잠시 후, 현관문을 발로
벅벅 긁는 소리가 들린다...(참고로 우리집은 1층)

현관문을 열어 우리 개가 들어오게 하였더니 이상한 물체를 입에
물고 들어 왔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헉스...!

이건...앞 집... 그러니까..평상시에 재수 없는 피플들로 여겨 왔던
앞 집 아짐과 그 딸들이 평소 자식처럼 애지중지 아끼는 갈색털의
손바닥만한 요크셔테리어(방울이)가 흙이 잔뜩 묻어, 더러워진채로
우리집 개의 입에 물려 있었다.

축늘어진 방울이의 몸뚱아리가 영낙없이 죽어 있었다.
이..런..기어이...... 이 눈치 없는 개**가 사고를 쳤구나..
아..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단 말인가..

앞집 아짐과 그 딸들이 친 자식처럼 애지중지하던 방울이였기에
난 완전범죄를 계획하기로 했다.

내 인격에 비추어 좀 찝찝하기는 하지만, 개** 때문에 이웃 간에
살인을 했다는 인터넷 기사를 본 지가 체 얼마되지 않았던 터라...
내가 살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었다.

죽어있는 방울이를 화장실로 가져갔다. 그리고는 샴푸를 잔뜩 풀어
놈의 몸에 붙어 있는 진흙을 말끔하게 제거했다.

그리고 드라이기를 한참 들이대서는 놈의 털을 뽀송뽀송하게 말렸다.
목에 걸려있는 노란 리본도 깨끗이 빨아 말린 뒤에 놈의 목에 그대로
걸어 주었다.

이 정도면 어느 누가 보아도 자연사로 생각할 것이다.

깨끗하게 염을 마친 자연사(?)한 방울이를 아무도 모르게 앞 집
현관문 앞에 놓아 두었다.

집으로 돌아와 먹성만 좋은 우리집 개**와 그 개**를 소홀히 관리한
아들을 나무라며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을때,
앞 집에서 비병소리가 들려왔다.

으....드디어, 올 것이 왔다.
앞집 피플들은 거의 절규하다 시피 울부짖으며 비명을 질러댔다.

이쯤에서 자연스럽게 얼굴을 내 밀어야 한다.
나는 천연덕스럽게 현관문을 삐죽이 열고 그 피플들에게 물었다.

"아니, 무슨일이길래...도둑이라도 들었습니까..?"

그러자, 새파랗게 질려있던 앞집 아짐과 딸들이 더듬거리며 말했다.
"우리 방울이가...우리 방울이가..."

난 양심의 가책을 느꼈지만, 한 번 더 나의 무혐의를 포장해야한 했다.
완전범죄를 위해서...

"아니...방울이가... 왜 요?..?'

그러자, 그 앞집 아짐이... 절규하듯 말했다.
"흑흑....아침에 방울이가 죽어서 아파트 앞 잔듸밭에 묻어 주었는데,

어떤 미친 **가 우리 방울이를 깨끗하게 빨아서 우리집 현관 앞에 다시
갖다 놨어요...흐흑..."

 

 

 

 

 

 

 

 

 

'마온'의 온리하프님(구라돌이)이 쓴 글을 옮겨 왔습니다. 

 

 

 

 

 

 

글쓴이의 인격에 흠이 가지않게 하기위하여 뎃글도 함께 붙입니다.

 

참고로 '구라돌이'라는 필명으로 쓴 글 입니다.

 

 

 

 

이 기막힌(ㅋㅋㅋ) 이야기를 읽고
저의 인격의 깊이에 대해 잠시나마 의심하거나
실망하셨던 분도 계실것입니다.

더구나, 자식같은 개를 키우다
그 자식을 가슴에 묻은 분들은
이놈을 적잖이 원망하실겁니다.

하지만,
이 글은 제 경험담이 아니라.
인터넷 어딘가에서 떠 돌던 이야기를
마라톤 온라인의 실정에 맞게
깎고 다음어서,
마치, 실제 경험담처럼 각색한 이야기입니다.

구라...
사실인지, 허구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 상황...

이런게 바로, 구라가 아닐까요?

'삶의 여유 > 재미 있는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니 수통 가저와!  (0) 2006.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