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여유/마라톤

혹서기와 진안대회를 마치고..

dalmuli 2005. 8. 16. 14:13


새벽3시,더 자도 되는데 잠이오지 않는다.
대충 준비하고 과천으로 출발,

이번 혹서기대회는 연습 부족과 진안대회의 부담으로 참가하지 않을려고 했는데,

초지일관님,탱크님,청년신사님,김영아님등 여러분들의 전화에, "그래,멀리서도 오시고 처음보는 회원들도 있는데 얼굴이나 보자"는 생각과 "기회가 되면 20~30km만이라도 달려볼까?" 하는생각에 참가키로 했다.
전날 준비한 찰떡을 먹으면서 2시간여를 달려 대회장에 도착하니 벌써 청년신사님,이프님, 탱크님,초지일관님께서 도착해 계신다. 프랭카드도 함께걸고....
모두들 준비운동으로 분주한데 내 배번은 이미 약속한 바위님께 드리고,남는 배번이 있을지? 없을지? 몰라 그냥 빈둥 빈둥....   
출발이 얼마 남지않은 시간, 다행이 중마에 신정기님의 배번을 탱크님이 챙겨준다.
준비운동도 없이 복장 대충 챙겨입고 출발~

초지일관님,시온님,진달래님과 함께 천천히 달리다보니 저 앞에 가자보스톤님이 달리고있다.
세분은 그래도 가끔 만나는 분들이기에 동반주의 파트너를 바꾸기로 했다.

모두들 기록보다 완주에 목표를 둔듯 천천히 1km당 6분에 가까운 페이스로 달리니 너무도 편안

하다.
가자 보스톤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달리다,중반 이후엔 각자 달리며,

내일을 위해 속도의 유혹을 자재하며, 먹을것 모두 챙겨 먹으며 여유있게 달린다. 마음을 비우니 이렇게 편하고 즐거울수가.....
20~30km만 달린다는 처음의 생각은 어디 갔는지,이제는 완주에 욕심이 생기는데, 진안의 대회가 신경쓰여 마지막 2회전은, 언덕엔 걷고 내리막과 평지는 달리고 하여 4시간15분05초의 마라톤 입문후 최악의 기록으로 골인~
기록은 저조하나 기분은 최고다. 풀코스를 달렸는지? 하프코스를 달렸는지? 모를정도로 몸이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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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
차가밀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데 문득 옆차를 보니 이게누구야 김영아님이... 앞에는 멀티맨님차, 뒤에는 짱구님차, 이렇게 많은차들중에 만나다니....
근 6시간만에 대전에 도착하여 모임에 참석, 쐬주 몇잔하고 집으로.... (진안 가시는 회원님들,대전에서 식사 하셨는데 대접해 드리지 못해 죄송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다리근육이 조금 뻐근하다. 잠자고 있는 식구들을 깨워 6시 진안으로 출발,과속좀 했더니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
멀지않은 거리인줄 알지만 여유있게 간다는것이 너무 일찍 도착 했다.

너무 일찍 잠을 깨웠다는 가족들의 눈총을 받으면서 기다린 시간,길기도 하다^^

 

마라톤이란것을 시작하고 처음 몇번의 대회는 가족들이 응원도 해주더니,

횟수가 거듭될수록 왕따 신세 였는데,정말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했다.

싸인볼을 나누어 준다기에 아이들도 왔고해서 혹시나 하는마음에 갔다가 운좋게 하나 건지고.

 

<1번주자를 제외한 나머지는 버스로 이동해야 함으로 분주하게 움직인다.앞에 멀티맨님도..>  

늦게 버스에 탑승한 탓에 자리가없어 앞쪽에 서서 이동하며,코스를 보니 주변경치는 좋은데

고저가 장난이 아니다.

실력도 없는데다 언덕에 약해 걱정이 앞선다.

버스에서 하차를하니 날씨가 더워 그냥 서있는데도 땀이 줄줄 흘러 내리고..

코스답사도 할겸, 몸푼다고 1km를 달려 갔다가오니 옷이 흠벅 젖어 버린다.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다보니 1등으로 달려오는 위아선수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2등, 3등,,,,,저 뒷쪽에서 진행자님이 '천사~'하고 외친다.

대기선에서 앞으로 나가서는데,기분이 괜찬다.

힘차게 달려오는 짱구님의 바톤을 받고,평상시 달려보지 않은 속도로 달리다'이게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어 평상시 내 속도로 전환하니,하나 둘 나를 추월해 나간다.

1번주자 지향산님,2번주자 짱구님이 벌어놓은 시간을 내가 모두 허비 해버린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

평소 실력도 없는 주제에 전날 풀코스를 달렸으니.....

5km구간에 9명에게 추월 당했다.

 

회송버스를 타고 골인지점으로 돌아와 골인하는 주자의 모습을 촬영하고.

<1위 위아A팀> 

<2위 KBT팀>


한참을 기다리니 저 멀리 우리의 "천사"가 힘차게 달려오고,

위아A팀에서 6번주자로달린 종이비행기님이 동반주를 하고 있다.

고수는 고수인가보다.나는 어께띠 넘겨준후론 한동안 걷기도 힘들던데,동반주라.....정말 대단하다.


그동안 영아씨를 많이 봐 왔지만 오늘처럼 기분좋아하는 모습을 본적이 없고.

골인 직후의 그 모습은 지금도 눈에 선 하다. 



<도나티앤과>


<종이비행기님이 우승기를 휘날리고 있다>


 

시상식,

역시 인기 스타들과 함께 다니니 뭔가다르다.

30위 임에도 모든 카메라들이 다 모인듯 한참동안 폼잡다 내려왔다.

 

<귀여운딸(은하수)과 함께>


<트로피>


대회후 회원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오랜만에,정말 오랜만에 함께한 가족들과 마이산 관광,

아이고~ 힘들어라~

토요일 풀코스와 연이은 대회,나에게는 무리인듯....

힘들다는 얘기도 못하고 죽을 맛으로 따라 다닌다.

 

<코끼리를 닮았다고 한컷>


<탑사에서 딸과 함께>

<논개 사당 관람>


가야산에서 하룻밤 자고,

새벽에 일어나 회복조깅으로 임도를 달리는데, 공기도 맑고 달리기코스도 정말 좋다.

<가야산>


다시 해인사 관광,

새벽에 한 조깅은 회복이  이니라 다시 피로가  쌓인듯 또다시 개 끌리듯 마지못해 끌려 다닌다.^^

맑은 계곡물에 푹 담그고 피로를 풀었으면.......



논개사당을 봤으니 진주 촉석루를 가자고 하는 아들의 말을 무시하고 그냥 집으로 향한다.

 

이번 여행으로 내 나름대로 얻은것이 많다.

그간 대회에 참가한 횟수에 비해 초보수준을 벚어나지 못했는데,마음적으로는 한단계 실력이

상승한듯한 기분이다.

단체전 이라는것,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다.(실력이 없어 민폐를 끼첫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