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서울 국제마라톤대회
이 대회만 벌써 금년이 세번째 참가다.
8시에 출발하는 관계로 차 시간이 맞지않아 토요일에 출발한다.
작년에는 열차가 있어 아침에 출발했는데,
금년은 7:20분에 서울역 도착하는 KTX 뿐이다.
7:30분까지 대회복으로 갈아입고 물품을 맞겨야 되기 때문에 시간이 맞지 않는다.
물품만 받아줄 사람만 있으면 되는데
마눌한태 얘기해도 들은체 만체...
어디서 하루를 묵어야 하나?
장모님댁에 갈려니 귀찬케 해 드릴것 같고,
처남댁에 갈려니 그렇고,
한참을 고민끝에,
몇일 전 부터 자기네 집에 오라고 성화인 친구 진우네 집으로 결정 한다.
아마도 함께 대회에 참가하기 때문에 더 편함을 느꼈으리라...
친구 부인이 해주는 찰밥을 먹는데,
미역국이 있어,'내생일을 알았나 왠 미역국 이야?' 하니까,
친구가 정말 생일이 맞냐고 물으며 이상 하단다.
보통때는 미역국을 잘 끌이지 않는다고.....
생일날 아침 미역국도 잘 먹고,
6시에 성남의 일행과 만나 종합운동장까지 승용차로가 택시로 세종로까지 이동,
어두컴컴한 시간인데 벌써부터 안내방송을 하고 속속 사람들이 모여든다.
화장실을 다녀온후 옷 갈아입고 물품 맞기고,
추위를 피할 요량으로 세종문화회관에 들어가니 벌써 많은 인파로 발 디딜틈이 없을 정도다.
어찌하여 동생과 진우를 만나고 시온님도 찿아왔다.
8시가 임박하자 많은 사람들이 빠저 나간다.
엘리트 출발하고 국민의례도 해야하니 A그룹 출발후에 나가기로 하고...
'추운데 일찍 나가면 뭣하나' 이것도 경험에서 나오는 것 이라고 자평하면서
화장실을 한번더 다녀오니 A그룹이 출발 했다.
진우는 연습부족으로 뒷쪽에서, 나와 동생은 중간정도에서 자리를 잡는다.
날씨가 보통이 아니다,
B그룹이길 망정이지 저뒤의 F그룹은 얼마나 추울까?
배동성씨의 사회로 앞의주자 어께 안마도 해주고,
벌써 풀코스만 23번쩨 참가다.
2만4천명이 넘는 참가자,
이런 추운날씨(-5도에 체감온도 -10도)에도 많이들 왔다.
누가? 아니 무엇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불렀을까?
누가 나에게 물어 본다면 무엇이라 대답했을까?
글쌔,아마도, '한번 달려 보세요' 했을것 같다.
달려보지 않고 그것을 어떻게 알것인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는 참가자들>
드디어 출발!
연습부족과 좋지않은 몸상태로 기록에는 여념하지 않기로 하고,
동생과 사이좋게 달리고 있는데,
이름이적힌 쪼끼 때문일까?
초지일관님이 따라 오셔서 이런 저런 얘기와 함께 셋이 함께 달린다.
1km당 약 5분페이스로 기분좋게 달리다 10km쯤일까?
문득 돌아보니 초지일관님이 보이지 않는다.
<많은 인파속에서 달리고 있는 나(연두색 쪼끼)>
동생과 함께 달리다,20km쯤 파워젤 하나를 건네주고 스피드를 올린다.
속도가 같은 주자가 있으면 좋으련만...
삭막한 벌판에 혼자 남은 기분으로 외롭게 달린다.
지루함을 달래줄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추월하는 사람의 숫자를 세기로 했다.
내가 추월하면 더하고 추월 당하면 빼는 방법으로...
22km에서 시작하여 35km까지의 구간에서 무려 600명의 주자를 추월 했다.
여기까지는 그럭저럭 잘 왔는데, 이제는 힘이들어 모두가 귀찬다.
37km지점에 이르니 자연히 속도가 떨어지고...
'어차피 기록갱신 할것도 아닌데 고생하면 뭐하냐' 는
터무니 없는 이유를 붙여 떨어진 속도를 유지한다.
<동생(23681번)과 함께>
골인 지점에 기다려 주는 사람이라도 있으면 그래도 힘이 날텐데...
이 추운 날씨에 어린 아이를 대리고 나와있는 아이 엄마,
'우리아빠 파이팅'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는 아이,
온 가족이 나와서 아빠,남편의 이름을 들고 응원하는 사람들,
나와 상관 없는 사람들 이지만 가슴이 뭉클해 진다.
<41km쯤인가?>
105리길의 종반,
뒤에서 '왜 이렇게 천천히 뛰어요' 하는소리에 돌아 보니 달려보면님 이다.
속도가 상당히 빠름에도 어디에 숨어있던 힘인지 따라 갈수가 있어 함께 달리는데,
3시간 30분 내에 들어가야 한단다.
'어! 벌써 물건너 갔는데' 하니까 22분이라고 하여 배번을 보니 C그룹에서 출발 했네....
<잠실 종합운동장 트렉,골인 직전>
드디어 골인.
기록은 썩 좋지 않은 3:35:11이지만 몸은 너무도 편안하다.
춘천대회에 이어 몇 않되는 편안 함이다.
물품찾아 옷 갈아입고 위드런에서 국밥 한그릇과 막걸리 몇잔을 마시며,
여러 회원들 만나고,
식사 약속 장소인 신천으로 이동.
추위에 떨며 마신 막걸리가 이제 소식이 온다.
반가운 회원 만나니 또 한잔,
이 자리에서 내생일임을 알고 남궁만영님이 케잌을 사와 생일 축하를 해준다.
김영갑님과 남궁만영님은 마라톤계에선 꽤 유명인이다.
김영갑님은 두손 없는 장애자로 이번대회에 5위를 했고,
남궁만영님은 sub-3 68회 달성을 했으며,
내년에 이대회에서 100회를 이루는게 목표이고,아마 기네스북에도 등제될것이다.
남들은 얼굴 한번 봐도 영광이라는데 나는 생일축하 까지 받는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버스로 대전에 도착.
달리며 땀으로 수분을 빼고, 막걸리를 먹어서인지
물 마시느라 잠도 잘 자지 못했다.
2006.3.12일
출발:08:13:53
5km: 08:39:20
10km:09:04:43
15km:09:29:51
20km:09:55:07
25km:10:19:11
30km:10:43:48
35km:11:08:52
40km:11:36:57
기록:3:3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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