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그들은 아름답다.
---- 정 현수 ----
한적한 시골길을
외롭게 달리는
달림이들이 있습니다.
그 달림이들은
태양이 키워내는
푸른 나무와 생그란
풀잎을 닮았습니다.
어제와 다르지 않는 오늘의 산은
달림이들의 우직함이고
어제의 물이 아닌 오늘의 강은
달림이들의
세월과 인생입니다.
그 달림이들이
까만 밤을 달립니다.
빛나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은
별과 달뿐만이
아닙니다.
어깨 위에서 흔들리는 깜빡이 등도
빛나는 아름다움이고요
이마를 적시는 생글생글한 땀방울도
빛나는 별과
달입니다.
달리는 그들은
외롭지만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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