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졸업후 강산이 세번 바뀌어도 남을, 30년이 넘는 새월 동안 얼굴 한번 보지 못했던 친구도
참석 한다기에 마음 설렌다.
그간 생각지도 안았던 기술사 공부에 매달려 지내는 몸이라 그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몰라
모임의 유무,때와 장소 결정까지 감히 끼어들지 못하는 신세에 어떻게 진행이 될 것인지 주시만 하는
그런 처지 였었다.
다행스럽게 운이 좋아서인지 1차시험에 합격하고, 2차시험도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시험은 치른 이후로
정해져 홀가분한 마음으로 참석하게 되었지만, 남들 다 가는 피서를 건너뛰게되어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11시, 대전역에서 병근이를 만나 함께 영월로 향한다.
그 먼거리, 부산에서 참석하는 열정에 감탄하여, 정말 기분 좋은 마음으로 기다려 함께 했다.
오랜만에 만난 만큼 서로의 궁굼증을 해소해가며 시간가는줄 모르고 영월에 도착,
'장릉보리밥'집에서 맛있게 보리밥 한 그릇씩 뚝딱 해치우고,어머니 산소와 아버지께 들러 인사올리고
모임장소로 이동하다 말끔히 정리된 모교 입간판과 정문을 바라보며 한컷.
콘크리트 담장이 아닌 측백나무 울타리는,
우리 모교만이 가지고 있는 운치 있는 담장이고 주변경관과도 잘 어우러진 자랑 할 만한 것 같다.
그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조금도 더 자라지 않은 것 같은 예전의 크기 그대로인 모습으로, 지금까지
잘 보존되어 고마움을 느낀다.
미사리에 거의 다다랐을 무렵 일수좀 태워오라는 흥식이의 전화다.
'아뿔사' 일수더러 먼저 가 있으면 태워 가겠다고 내가 먼저 얘기 해 놓구서 잊어버리고 오다니...
부랴부랴 광식이 에게 부탁.........일수야 미안하다^^.
드디어 미사리 촌집에 도착,
반가운 얼굴들과 인사 나누고,
찌는듯한 더위인데 계곡 근처에 다가가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온다.
너무도 깨끗해 한컷,
잠을 청하기전 저곳을 발가벋고 들어가 목욕을 했는데, 중간부분 푸르게 보이는곳이 보기에는
무릅정도의 깊이로 보이지만 내 키보다도 훨씬 깊더라~
민숭민숭 앉자 있자니 그렇고 해서 동동주라도 가져오라니까 뜸을 드리더니 아예 주 메뉴가 나온다.
잽싸게 소주로 설계변경,
이렇게 맛있게 보이는 음식도 더위 탓인지 별 맛 모르고 소주만 드려 부은것 같다.
개도 안걸린다는 여름 감기에 그렇치 안아도 목이 살짝 아픈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노래를 불러
목은 맛이갔고, 알콜 덕분에 어느 여인네와 부르스를 첬는지 기억조차 없다.^^
그러고 보니 노래방기기가 있는 방안에 한번도 들어오지 않은 ㅇ ㅕ ㄴ 놈도 있더라~^^
잠자리도 그렇고해서 차에가서 자려는데 정수와 경순이가 따라와 세명이 혼숙을 했다.
시끌벅적 떠드는 소리에 잠에서 깨니, 잠도 안잔 문디들이 산책을 한다나?
해뜨기전 안개가 드리워진 계곡은 경치 뿐만이 아닌 시원한 공기에
전날먹은 술 까지 확 깨는 듯 하다.
아침 밥은 맛있게 먹기는 한것 같은데 무얼 먹었는지 기억이 없다.
먼 거리 운전에, 오랜만에 술까지 많이 먹은 상태에서 잠도 편히자질 못해 비몽사몽 입에 퍼 넣은
모양이다.
이 꽃 이름은 무엇인고?
고기 잡아 매운탕이나 끌여 먹자는 형덕이의 제안에 덥내로 이동,
늘 보는곳이라 그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는 곳 이지만, 외부인들은 감탄을 하는 곳이란다.
그러고 보면 가을 단풍이 든 그 무렵은 정말 볼 만한 것 같더라.
차 트렁크를 뒤저보니 릴낙시와 견지낙시가 있기에 실력 발휘좀 해 보려니 장마후 인지라 먹잇감이
없어 잔챙이만 열댓마리 잡았다.
우리의 강태공, 형덕이....잠간 사이에 많이도 잡았내....
경순이는 뭐가 그리 좋노?
입이라도 맞춰 달라는거야?^^
야들아 이 고기 우리가 다 잡은거야.ㅎㅎ
형덕이내 집에서 이곳 저곳 뒤져 열심히 매운탕 준비하여, 이마가 벗겨질것 같은 그런 땡볕에 보따리
챙겨들고 나가니 진별리 매운탕 집에 가잔다.
해어지기 전, 사진 한번 찍으려니 억세게 말도 안듣더니......이 왠수들....
종진아! 매운탕 잘 먹었다.
그런데 우리 매운탕은 어쨌냐? 형덕아~^^
영월 간다니 마눌이 몇일전부터 성화다 '전병'사 오라고...
휴가도 못갔는데, 이거라도 사줘야지 조용 할 것 같아서 주문 했는데, 1시간이나 기다려야 된다나...
병근이랑 미숙이를 한시간동안 기다리게 할 수 없어서 생각끝에 봉래산 정상에 데리고 간다.
적당한 바람에 페러글라이딩과 행글라이딩 하는사람들도 있었고,가슴이 확 트이는 것 같은 느낌과
시원한 바람이 좋았다.
부산 촌에서 온 병근이가 '선돌'을 보지 못했다기에 선돌을 들렸는데 햇볕이 너무 뜨거워
보는둥 마는둥 하고 대전으로....
오랜만에 만난 미숙이의 재잘거림으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온것 같다.
개성도 뚜렸하고, 시집 생활도 잘 하고, 남편도 잘 휘어 잡아(?) 대전까지 모시러 온다기에 요금소에
내려 �고,
오는길, 차 연료값을 대신 지불해 미안한 마음으로 해어졌다.
대전역에 도착하니 다행이 KTX 표가 남아있어 4:22분차로 병근이를 보내며 1박2일의 여름 동창모임을
마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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