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여유/여행

계룡산

dalmuli 2006. 4. 28. 14:51

2006. 4. 16일

오랜만에 마라톤대회가 없는 일요일이다.

전날 저녁에 가족들에게'내일 무엇을 할까?' 하고 물으니 모두가 시큰둥.

늦잠자며 어영비영 하루를 보낼깨 뻔해 전날 청남대 울트라대회 참가하는 고향분들 주고 남은 떡을 챙겨 집을 나온다.

벚꽃 축제가 한창인 동학사 가는 입구 삼거리에 차를 세우고 장군봉으로 오르는 길목,

꽤 여러팀의 사람들이 앞서간다.

모두들 부부,친구,연인인데 나만 혼자다. 마라토너답게 앞서가는 사람들을 추월하여 경사로를 다 오르니 진달래꽃이 반긴다.   

 

아래를 내려보니 과연 벚꽃도 만발하고 길에 차들도 꼬리를 물고 있다.

 

동학사에서 남매탑, 삼불봉을 거처 은선폭포 쪽으로 내려오는 코스는 여러번 다녔지만,

장군봉을 거치는 코스는 이번이 처음이다.

 

산 아래와 위가 같은 봄은 아닌가보다. 녹색으로 조금씩 물들어 가는 멀리로 보이는 나뭇잎 만으로 봄을 느낄뿐 서쪽편 산아래서 불어오는 바람은 아직 겨울 바람인듯 차기만 하다.  

 

우측편으로 보이는 꼬불 꼬불 이어진 길 끝에 자리잡은 마을은 팔을 뻗어 감싸 안은듯 포근하고 정겹게 보인다.

 

좌측!  

첩첩산중에 외로이 있는 저 집에는 어떤 사람이 살고 있을까?

다음에는 꼭 저쪽으로 올라 오던지 아니면 이쪽에서 내려가던지 한번 들려 봐야 겠다.

 

능선을 따라 한참을 가니 이정표가....나는 당연히 남매탑 쪽으로.

 

남매탑에 다다랐을때 50명쯤은 되보이는 단체 등산객 들이 음식을 먹으며 소란스럽게 하더니,

탑 근처에는 삼삼오오 모여 식사도 하고....많은 사람들로 혼잡할 정도다.

 

청량사지는 철량사라는 글이 새겨진 기와가 발견되어 붙여진 이름의 절터이다.

 

청량사지 5층 석탑은 보물제1284호 이며,

청량사의 터에 있는 석탑으로 7층 석탑과 더불어 '남매탑' 또는 '오뉘탑' 이라고 불리운다.

5층 석탑은 낮은 단층기단 위에 4층까지 완전하나 5층은 몸돌과 지붕돌 일부만 있으며,

상륜부의 일부도 남아 있다.

1층 몸돌에 비해 상층부가 훨씬 작아져 균형이 맞지 않으나, 우주(隅柱)와 면석은 각각 별개의 돌로 되어 있다.1층 몸돌의 우주만 배흘림의 흔적이 보이고 4개의 얇은 돌로 된 지붕돌은 긴 처마 끝에서 약간 치켜 올라갔다.

백제계통 양식의 영향을 받은 고려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되며, 1950년대에 무너진 것을 1961년에 복원 하였다.

 

7층 석탑은 보물제1285호로 기단부는 2개의 돌로되어 있고,우주는 다른돌로 만들어졌다.

7층 중에서 1층의 몸돌이 다른 층보다 길며 직사각형의 감실(龕室)이 있고,2,3,4층은 중건할 때 보수된 것으로 보인다.

지붕돌의 끝은 약간 치켜올라 갔는데,지붕의 윗부분은 비교적 가파르게 경사져 있다.

7층의 지붕돌 층급 받임을 제외하면 모두 2단의 층급받임을 하고 있다.

이 탑도 5층탑과 함깨 복원하였다.

 

내려오는 길은 그런대로 넓은 길이여서 빠른걸음으로 뛰다싶이하여 다른 사람들을 추월하며 내려왔다.

언제 봐도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화려함을 뽐내고 있는 단청. 

 

평지를 걸으니 산을 내려올때보다 더 힘이드는것 같다.

그래도 100km울트라마라톤신청을 해논 사람 답게 많은 인파를 해치며 차량까지 걷고 또 걷고...

 

그렇게 오늘의 산행을 마감 한다. 

 

능선을 따라가다가 특이하게 생긴 소나무가 있어 한컷 했는데,

보면 볼수록 우리네 인생사와 비슷 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나무들은

비옥한 땅에 자리를 잡아

무럭 무럭 편히 자라는데,

 

어찌하여

바위틈에 뿌리 내려 모진 바람 받으며

아슬 아슬 살아 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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