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을 둔 집이라
여름휴가도 마음데로 갈수가 없다.
하여 15~17일 연휴를 이용하기로 하고
아이들이나 어른들도 함께 놀아줄 친구들이 필요해
(술 친구가 있어야 하는 내가 가장 절실하지 않을까?^^)
이웃집을 회유해 함께하기로 했다.
그런데 기상청에서는 15일은 중부지방에,16일 부터는 전국적으로
많은비가 온다고 연일 예보를 한다.
토요일 오전, 어떻게 할거냐는 전화에
'비가 많이 온다는데~'하며 말끝을 흐리니,
그럼 가지말자고 한다.
포기로 견론을 내리고....
집에 도착하여 구름이동 사진을 보니
우리가 목표한 남쪽에는 최소한 하루정도는 비가내리지 않을것 같아
나의 능력을 과시하며 강행하기로 결정을 내리고,
야영 대신에 민박을 하기로 하고 간단한 준비로 출발한다.
이동하는 도중에는 간간히 비가 내렸지만,
목적지에 도착하니 물놀이 하기에는 정말 좋은 날씨였고,
이튼날은 따가운 햇볕으로 부담 스럽기 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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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 이라는 기간 동안
남녘에서 모처럼 즐거운 휴가를 보내고
집에 돌아와 뉴스를 접하는 순간.........
.....................
정말, 할말을 잊었다.
어찌 이렇게 많은 비가 왔단 말인가?
본가쪽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반해
처가 쪽에는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큰 처남집 윗채는 반쯤 떠내려가고 아랫채는 침수가되고,
외삼촌 댁은 아예 흔적도 없이 사라�단다.
애써 가꾼 농작물과 대대로 살아온 집이 떠내려가는 그 순간에
우리는 바닷가에서 파도를 즐기고,먹거리,볼거리를
즐기고 있었단 말인가.
남의 물건 훔치고 들킬까봐 마음조리는 그런 기분이랄까?
수해를 입은 분들에게 큰 죄를 지은것 같다.
정말 어처구니 없는 휴가가 아닐수 없다.
내일부터 처남과 처 외삼촌댁을 가봐아겠다.
무엇이 도움이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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