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4월 10일
오랜 봄가뭄으로 곳곳에 산불로 몸살을 앓고,
어제만해도 심한 황사가 전국을 뒤덮어 황사경보와 주위보가 내려젔었는데,
밤부터 시원스레 내리는 봄비가 모든것을 깨끗이 씼어 준다.
회사에 제출할 인감증명과 도장을 건내고 현장으로 향한다.
가끔 움직이는 와이펴로는 감당하지 못해 한단계 올려 작동시키며
마음까지도 깨끗해 지는 기분으로 평상시와 다르게 여유를 부려본다.
일산이수정은 어떤곳인지 익히 알고 있었으나
내가 지나다니는 길목에 있다는 것을 안것은 불과 한달전쯤 이었다.
매번 지나치며 다음을 기약 했는데,
그것이 오늘인것 같다.
다행히 쏫아지던 비도 도와 준다.
일산이수정은 충남 문화재자료 제382호로 예산군 서계양리 106번지에 위치하고
전주이씨 판서공파 종중 소유의 조선시대 건물이다.
이 건물은 조선 헌종 15년(1849)에 신양의 명사였던 이철수(1824~1896)옹에 의해
건립된 예산지역을 대표하는 정자 건물로 전한다.
강학(講學)을 위해 건립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1920년 경에는 국문강습소를 개설하였고 1923년에는 현
신양초등학교의 전신인 신양공립보통학교가 개교시에는 창립 교사(校舍)로 활용되었다.
일산 이수정은 특별한 풍광을 이용하여 건립한
예산지역의 대표적인 정자 건물로서, 추사 김정희 선생의 친필 현판을 소장하고 있으며, 근대초기 공교육의 장으로 활용되어 예산지역 교육사에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예산 대술에서 흘러오는 달천과 청양에서 흘러오는 죽천천이 만나 예당저수지로 흘러가는
지점에 작은 동산이 있는데,이 동산위에 정자가 동남향하여 서있다.
이곳을 방문한 추사 김정희선생께서 지리적인 특성을 감안하여,
두곳의 물이 합류하는 곶의 산에 위치한다하여 일산이수정(一山二水亭)이라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이런 이름을 지으시면서도 대단한 안목과 예술적 감각을 돋볼수 있는데,
그냥 '一山二水亭'이라고 현판에 쓸경우 처음의'一'(일)자와 끝에 위치하고 있는 '亭'(정)자와의
균형이 맞지않아 시각적으로 기울어 보인다는것을 미리 예측하여 '山'(산)자 위에 '一'(일)자를
배치 하였다고 한다.
이 말은 오래전에 누구에게서 인가 들은 예기인데,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말로만 듣던곳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감회도 새롭지만,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나 정자 주변은,
소나무를 제외한 떡갈나무로 추정되는 아름드리 나무들을 수일전에 배어버린 흔적이
그데로 남아있었다.
'그 나무들이 있었다면 얼마나 운치가 더 할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씁쓸한 마음을 뒤로하고 내친김에 추사 고택도 둘러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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