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을
다녀와서
---- 조 창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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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을 쓰기 전 출발에서 마지막까지 안전하게 최선을 다해준 세계를 달리는 사람들 S&B TOUR측에 먼저
감사드린다.
지금부터“이상은 높게 꿈을 아름답게”를 실현한보스턴 마라토너 완주기를 쓸려고 한다.
[보스턴마라톤대회참가] 마라톤 입문
시부터 꿈꾸어 왔던 대회는 아니다. 돈이 넉넉해서 해외 나들이 겸 즐긴 건 더욱 아니다.
그저 마라톤이 좋아서 마라톤의 본고장에서 뛰어
보고픈 마음에서 오늘의 보스턴대회를 참가 했나 부다.
내 나이 육순. 이제 보스턴대회 참가의 넋두리를 시작하고 저 한다.
나의
마라톤 시작은 우연한 기회에 이루어졌다. 사십대 중반 들어 붓기(?) 시작한 몸매는 발끝이 보이질 않을 정도의 올챙이 배 불둑에다 걷는 걸
싫어하는 뚱뚱보 이었으나 당뇨병과 지방간중증판정을 받고 주위의 권유로 살 빼는 작전에 돌입하여 강훈 일년여 20kg의 체중감량으로 목욕탕에서 배
불둑이를 볼 때마다 내 자신의 옛 거울을 보는 것 같은 R자형에서 I형으로 변신한 나를 비교해보면서 나 자신 놀래곤 하였다.
그러든 어느
날 거리에 나붙은 마라톤대회 현수막에 이끌려 10km종목에 출전하고서부터 마라톤 매니아로 입문하게 되었다. 대회참가 시 주위의 보스턴극찬에
군중심리에 의한 것일까? 아님 나 자신우월감에 도취되어 보고픔이랄까?
여하튼 보스턴에 대한 무한의 동경을 꿈꾸며 나름대로의 실력을 다지며
금줄(적금)을 엮기 시작하여 만료일과 더불어 대망의 보스턴 꿈이 S&B TOUR 제1기생의 영광으로 점철되게
되었다.
4월14일 설레이는 가슴을 억제하며 새벽6시 웅장한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아침식사를 위해 공항 내 변두리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순간 환송차 나온 동생의 자동차에 주차위반딱지와 더불어 견인차량이 견인을 하는 순간이었다. 아찔함이랄까? 만약 조금 늦게 식당에서
나왔다면 견인된 차량에 소지품등여권까지 실려 있었으니 천만다행이랄까? 폐일언하고 인천공항내 집결장. 먼저 온 일행들과 합류하여 미국까지의
탑승요령. 단체행동시의 주의사항을 들은 뒤 꿈의 보스턴으로 향했다.
처음타보는 국제선. 이방인들 사이에서 난 미아가 되어버린다.
낮과
밤이 바뀌는 11시간의 시차를 뛰어넘어 NY에 도착 현지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허드슨강을 끼고 있는 자유의 여신상. 엠파이어 스테이드빌딩
전망대.9.11테러의 진원지인 Ground Zero. ,맨하턴의 금융가. 할렘가등 보스턴입성전의 NY관광도 나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다.
이튿날 드디어 마라톤의 본고장 보스턴에 입성했다. 4월17일 D데이 전일 자유달리기 행사도 작은 보스턴대회랄까?
보스턴
주청사를 돌아오는 3Mile을 달리는 행사도 곳곳이 축제 분위기요. 스케일 큰 미국인의 그릇을 보는듯하다.
참가자 전원에게 T셔츠와 생수.
빵. 과일. 등 처음부터 큰 비닐빽을 나눠주곤 되는대로 퍼주는 행사다.
자유달리기행사에 이어 배번을 수령하기 위해 컨벤션센터에 들러
배번과 물품보관 비닐빽. 칩을 수령한 후 호텔로 향했다.
배번 뒷부분의 신상에 관한 내용을 기재한 후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아직도
낮과 밤의 뒤바뀜에 적응이 되질 않는다. 한참 잠잘 밤11시에 출발시간이니 어쨌든 잠을 청해본다.
드디어 D데이.4월17일 5시에
기상.S&B측의 세심한 배려로 찰밥과 한국식 음식으로 식사를 마치고 출발지인 홈킨톤으로 향했다.
가는 도중 노란색 스클버스를 많이
만났다. 셔틀버스 란다. 보스턴등 주요지에서 출발지인 홈킨톤으로 이동시켜주고 차량은 참가자물품을 이동하는데 사용한단다. 가이드의 지시에 따라
예비 장소에 들어섰을 때 또 한번 놀랐다.
이른 시간인데도 드넓은 푸른 잔디 위에 수 많은 참가자들이 눕거나 옹기종기 모여 담소하며 한가히
출발을 기다리는 느긋함에.....
날씨가 꽤 쌀쌀하였으나 한가히 잔디에 앉거나 누워 여유를 가지고 출발을 기다리는 그네들. 기다리는
참가자들을 위한 배려가 눈에 뛴다.
간이무대에서는 미국국가에 이어 가수가 노래를 불러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한 켠에서는 커피, 음료와 빵.
우유등 간식을 한켠에서는 장갑을 한켠에서는 모자를 나눠주면서 그네들 특유의 미소를 봉사 하고 하늘에서는 Hel 기와 광고현수막에 꼬리에 달고
축하비행을 하는 하면서 선회하고 물품보관소역인 스쿨버스에서는 2인이 탑승하여 짐을 보관 받는다. 잘 짜여진 시스템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숙련공처럼 움직인다.
드디어 12시30분 배번10,000번이상의 출발 시간 이다. 떠 밀려 가듯 출발지인 출발장소로 이동하는 각국의 군상들
속에서 출발지인 매트를 밟고서야 출발지를 알아낼 정도로 너무나 많은 참가자에 놀람을 금치 못하며 Wife와 출발대열에 끼여 휩쓸리듯 밀려가기
시작했다.
출발점에서의 느낌의 대단함과 웅장함은 완주 시까지 이어져가기만 한다. 풀코스 완주점 까지 열광하듯 환호하면서 응원하는 시민들.
길가에 늘어서서 먹을거리(귤.생수.쵸코렛,바나나,등)를 손에 들고 하이 파이브를 외치는 그네들 틈 속에서 우린 영웅이 된 듯 도도하게 밀려가고만
있다.
42,195km를 달리는 동안 연도의 시민이 거의 끊기지 않는 인간사슬이랄까? 관청이 시민을 유료동원을 해도 저만큼 할 수
있을까? 이건 응원에 미치지 않으면 참가자와 한 덩어리가 되지 않고서는 도저히 해낼 수 없는 미국인만이 해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해본다.
달리는 동안 느긋하게 기다리는 차량행렬들. 야수들의 표효과 같은 굉음을 지르면서 사기를 북돋우고 껴안고 입 맞추고 이건 가식이
아니다. 너와 내가 아닌 우리라는 한울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냥 쳐다만 보는 우리나라에서의 주로에서 만나는 시민들. 저네들이 저렇게 열광하는
이유는 ? 2002월드컵을 연상케 하는 미국시민의 환호에 동화되어 뛰지 않고는 배길 수 없다. 봉사요원들의 헌신적인 봉사도 빛을 발한다. 주로의
급수점을 들릴 필요가 없다. 주로 상에 적당히 배치되어 양손에 물 컵을 들고 진행하는 참가자의 편의를 최대한 도와주는 봉사자들. 뛰면서 코스의
높낮이를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응원열기에 취해 달린 대회이기도 하다.
마지막 골인지점. 이건 응원이아니라 이벤트행사를 위해 모여든
군중들이다. 나팔과 모든 도구를 이용하여 참가자들의 마지막 완주에 혼을 불어넣고 있으며 수많은 플래쉬 세례 속에서 어떻게 완주했는지를 분간하기가
어렵다. 눈물이 핑 돈다. 내 몸이 붕붕 떠간다. 그리곤 하늘로 솟구친다. 저 많은 군상들이 이방인인 나를 영웅처럼 맞아주는구나. 이건 굵직한
글자로만 봐온 스팩타클! 아니 서스펜숀이다. 골인점을 벗어나자 친절히 각목으로 만들어진 나무위에서 운동화 끈을 풀어주고 칩을 회수하고 그리던
보스턴의 완주메달을 건네받고 번쩍이는 보온용 은색비닐을 받아들자 Wife가 보인다. 골인점에서 멋진 기념촬영을 끝내면서 몇 년을 별르고 별르던
보스턴 대회의 완주자로 머리를 얹었다.
110년의 노하우가 그냥 생긴 것 아닌 것 같다. 잘 그려진 설계도면처럼 빈틈없이 잘 그려진 그림
같다. 레이스를 하는 대회가 아니다. 즐기는 건강을 챙기는 하나의 축제다. 화면을 통해서본 외국의 전 국민이 하나 되는 축제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스포츠는 국민을 하나로 묶는 최적의 수단이라고들 하지만 이건 스포츠가 아닌 위대한 보스턴 시민들이 역사를 써 가고 있다고나 할까?
대단하다. 정말이지 대단하다. 부러워진다. 수식어가 필요치 않다.
위대한 대한민국도 하나 되는 민족이 아니던가. 우리도 해내자. 큰
페이지를 장식하는 큰 틀을....
마라톤후의 후식이랄까? 캐나다의
퀘백.세인트로렌스강.토론토.몬트리얼올림픽주경기장.오타와.천섬.나이아가라폭포등 미국과 캐나다를 오가면서 많은걸 보면서 느끼면서 체험하면서 또한
우아한 품격의 손님과 해박한 지식과 인격을 갖춘 우리일행에게 웃음과 재치를 선사했던 현지가이드 James LIM .안전운행해주신 용팔이
Albert. S&B측 대표이사와 양찬우이사..그리고 함께해준 S&B 보스턴 마라톤 제1기생 모든 분들에게 이글을 드리면서 보스턴
마라톤의 긴 여정을 접는다. 끝까지 읽어주신 제위께 감사드리면서 조창훈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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